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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6 파로넬라 파크 2
2010. 5. 16. 19:02
남푠님이랑 다녀온 파로넬라 파크
<<혹시 파로넬라 파크를 갈 계획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면
이 블로깅에 있는 게 거의 다 이기 때문에 너무 자세히 보지마셔요..가서 재미없을지도 몰라요>>



근처에 딱 하나 있는 호텔에서 먹은 저녁밥ㅋ
친절하고 단란(!)한 분위기의 작은 호텔이었다


호주식당에서 대강 뭐 좀 시켜보려면 왜케들 튀김이 많은지;


밤에 도착해서 먼저 보고 다음날 낮에 또 봤다
입장권을 한번 사면 1년 내내 어느때든 다시 들를 수 있다
(그래도 다시 안가게 된다는 그거슨 진리)
티도 한잔 주고 뭐 가깝기만 하면 또 갈텐데~



천공의 섬 라퓨타를 본 사람들이면 좀 친숙하게 보일까나;
미야자케 하야오가 여기를 방문하고선 이 공원을 배경으로 해서 애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분수에서 물이 나오면서 동시에 천공의 섬 라퓨타 메인테마곡을 틀어준다
라라랄~라랄라~라~~~~랄 라~~라랄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

사실 난 라퓨타보다 마녀특급배달부랑 바람계곡 나우시키가 더 좋았는데 그 배경이 되는 장소는 없나?ㅋ
난나, 난나나 난나나~난,난나나나~~~오무위에서 춤추는 장면이 쵝오 명장면인데..
남자애랑 같이 다니면서 보호를 받는 여주인공보다 나우시카에 나오는 여장부 같은 주인공이 좋음ㅎㅎ



다음날 낮에 가서 사진을 더 많이 찍었다
밤에는 가이드가 사람들 모이면 데리고 쭉 한바퀴 돌아주는데
낮에는 맘대로 다녀도 된다고 한다
밤에는 사실...가이드랑 안가면 길 잃을 만큼 넓긴 하다



뭐 라퓨타 덕분인지 아닌지..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왔더라


그리고 애니메이션과 별개로 이 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아주아주 오~래 전 (팜플렛을 잃어버려서 자세한건 까먹음-ㅅ-) 여기 가면 설명서랑 다 준다ㅋ
이 공원을 매입한 사람의 가족이 아주 정성들여 가꾸고 뭐 어쩌고 하다가
누구한테 물려주고 물려주고 머 소유권이 어쩌고 저쩌고 되었다가



엄청난 태풍인가가 몰아쳐서 다 망가졌는데 이 공원을 아끼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다시 알흠답게 꾸며졌으며~~
젤 첨에 이 건물들을 짓고 공원을 가꾸었던 사람의 노고가 계속해서 이어져왔다능



그리고 뭐 누군가가 언제 이걸 기증했다나...오래 되서 잊었음;
여튼 호주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꾸려는 일환의 하나로
뭐 이 공원을 아주 사랑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어쩌고...
그런 걸 참으로 강조하더라능



사실 여기는 건물도 예쁘지만 거대한 폭포와 숲길 뭐 이런 거 구경하고 걷는 것도 좋다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면 탁 시원하고 좋은데 사진으로는 잘 표현을 못하겠다


오래 된 건물인데 잘 보존이 되어서 더 예뻐진 것 같기도 하다



저런 기둥보면 세월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 오래전에 새 건물이었을때보다 지금이 더 예뻐진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사진 윗부분이 약간 뿌옇게 보이는데 뒤에서 비추이는 태양빛이 워낙 강해서 이런 사진도 나오고 재밌다



중간중간 이런것도 많다
작은 아치 라든가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꾸며놓았고
안에 예쁜 꽃들도 많은데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




아마 모든 것이 똑같고 새건물이라면 이런 느낌이 안 나지 않았을까
오래 되어서 의미있는 공원이다~



역시나 열대 꽃


아까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찍었던 폭포와 그 근처에 있는 야외용 테이블들
오래전에 여기에서 파티가 열리곤 했었다고 함



얼마나 세월이 흘렀는지...


돌로 된 난간에 이렇게 이끼가..






저 안에 들어가서 밖을 보면 참 멋질거 같은데 폐쇄되어있음ㅋ


이것도 세월의 힘을........


이런 뷰는 참 좋다
뒤에서 빛이 들어와서 멍울멍울한ㅋ



이 폭포가 원래 없었는데 언제 생겼고 누구 딸의 이름을 따서 무슨 물줄기이고 뭐 이런 설명까지 다 하더라



대나무숲






이 나무 정말 엄청나게 큰 나무였음


쭉 길이 나 있는데...나무가 몇살이고 뭐 이런 얘기 가이드가 한참 해줬었음(돌아서면 다 잊음-ㅅ-)


파로넬라 파크는 밤에는 밤대로 예쁘고 낮에는 낮대로 예쁜 것 같다


이 분수가 뭐 아까 그 큰 폭포의 수력을 이용해서 작동한다나 뭐라던가 했었는데;;


여기 와서 보트 타고 노는 애들은 뭔지..이 동네 애들인가보다;


오래 되어서 흉측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건물들을 잘 보존하고
주변을 잘 꾸며서 보존하고 관광수입도 올리는 사람들



사실 주인이 없어지고 오래되었다고 해서 그냥 폐쇄시켜버리기엔 너무 예쁘다


내가 나라서 이런 데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남푠님 친구들은 걍...그냥 공원이라고 일축해버리던데
라퓨타를 감명깊게 본 사람들이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의 새파란 하늘, 초록빛 잔디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 와볼만 하다

뭐 어짜피 케언즈 주변에 볼거리가 워낙 없어서
여기 사는 사람들은 걍 한번씩들 갔다와보는 곳이긴한데
일부러 이거 보려고 멀리 고국에서 올 필요는 없는 것 같고 (많이 작진 않지만 또 크지도 않다고나 할까)
오는 길에 가로등도 없고 뭐..워낙 이런길이 많긴 하지만서도..

움 그래도 가이드가 사람들을 정렬시켜 놓고
갑자기 건물에 불이 켜지면서 라퓨타 메인 테마가 켜지면서 분수가 나올때는 분위기 짱이었음ㅋ

중학교때 신천역에서 몰래 사온 라퓨타 복사 비디오를
(그 비디오 가게에 가서 일본 애니 비디오를 사려고 하면
아저씨가 가게 밖으로 나가서 어디선가 비디오를 가져와서 검을 비닐 봉지에 넣은 다음
보는 앞에서 가방에 넣게 하고 절대로 여기서 샀다고 말하면 안된다고 했었음ㅋ
첨에 들어가서 애니메이션 사겠다고 하면 누가 알려줘서 왔냐며 꼬치꼬치 물었었음ㅋㅋ)

새벽에 부모님 주무실때 거실에서 몰래몰래 보면서 느꼈던 감동이 갑자기 떠올랐음;

여튼 나같은 전직 애니메이터나 은퇴한 오타쿠에게는 참으로 알흠다운 공원이랄까 뭐 그렇다 ㅎㅎ
Posted by Yellow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