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언즈'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06.21 케언즈 박쥐 2
  2. 2010.06.13 케언즈에서 본 그리스전 4
  3. 2010.06.03 알록달록 원피스를 입은 소녀 2
  4. 2010.05.19 케언즈의 하늘
  5. 2010.01.26 빛으로 가득찬 케언즈;;
2010. 6. 21. 22:10
박쥐들이 늘 모여서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나무가 있는데
이 밑으로 지나가기 진심 꺼려진당;


케언즈<=박쥐천국 (오오 멜번에도 많구나!!! 역시 여행으로 가면 알 수 없는게 많다)
박쥐만 많은 건 아니고 개미도많고(개미의 많은 종류를 다 겪어볼 수 있음) 새도 많고 꽃도 많고 나무도 많고
크기로 말할 것 같으면 파리도 왕따시만하고(물론 어린 파리는 작다;) 
메뚜기가 가운데 손가락 만한 대륙의 센스를 보유하고 있음

뭐 호주 어느 지역이든 자연친화적인 곳이라 인간이 살기좋은만큼 벌레도 살기 좋으므로
'모두가 하나되는 세상'이라 생각하라수 있겠지만...
박쥐는 정말...
이건 한국에선 동물원에서만 보던거임 ㅇ<-<

이 사진은 남편이 찍은건데 (난 사진 찍기도 싫음) 자세히보면..



꺅 완전 비호감 저 얼굴 좀 봐!
다리도 짧고...
몸은 거꾸로 매달려있는데 왜 얼굴은 저렇게....
고개가 어떻게 돌아간거야?? 그보다 뭘 보고 있는거야?
지나가는 행인 감상? 보지마 보지말라구 인간세상을 관찰하지 마 검은 비닐봉지몸을 가지고선 왜 목이랑 얼굴에는 강아지처럼 털이 부숭부숭 난거야&%&(*%^&$%#%^%$$&$&_)@(%)^@*&$



얘네들은 그리고...
정확히 노을지는 시간에  라군에서 배영하고 있으면 다같이 어디론가 떼를 지어 날아간다
동서남북 어느방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시티방향에서 라군을 지나쳐 갯벌이 있는 방향으로 우르르 날아가는데
그 행렬이 참 길기도 길어서 물위에 드러누워 노을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배트맨 마크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미묘!

그리고 이상하게 혼자서 이상한 나무(박쥐들의 모임장소가 아닌)에 매달려있는 애들도 가끔 있는지
길을 걷다보면 그닥 높지 않은 나무에서 퍼드득 한마리가 날아가기도 한다
이는 자전거 안타고 1년동안 걸어다니다보면 한번쯤 경험할수 있는 일인듯 하다;;

한번은 아파트 수영장에서 뭔가 뒤에서 내 손등을 팍! 치고 가는 느낌이 들어서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없고
다시 앞을 보니 저 멀리 박쥐가 낮게 날아가고 있었당 -_ㅜ
내가 쓰면서도 거짓말 같지만..난 진짜 봤다...박쥐가 날개 펴고 날아다니는 모습 하도 많이 봐서
이젠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오름

그래도 여기 와서 만난 정체불명의
'피부에 자국 남기는, 보이지 않고 소리도 안나지만 물리면 무지무지 가려운' 각종 벌레들 보다는,
밤에 시끄럽게 울어대는 새(어린애 울음소리처럼 무섭게 우는 종도 있음)보다는,
조용히 검은 비닐봉지 가지고 날아다니며 인간에게 피해안주고 조용히 살아가는 이놈들이 훨씬 낫당          
Posted by Yellowring
2010. 6. 13. 00:41

빨간 옷이 없다....................

나는 골수 야구팬이자 생활체육인, 아니 사회인 야구단..아니 아마추어 여자 야구동호회원인 동시에
월드컵 시즌에도 프로야구 순위가 더 중요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월드컵 응원복 비슷한것도 없었거니와
평소에도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빨간옷은 갖고 있질 않았었는데
나 외에도 의외로 많은이들이 빨갛지 않은 옷을 입고 응원장소로 모여들었다ㅋ 

DAUM에 있는 케언즈 까페에 다들 어디로 모이라며 공지가 떴었지만
'언제부터 축구를 그렇게 열심히 봤다고'라는 마음에 쑥쓰럽기도 하고
(하물며 나란 인간은 절대로 축구는 안보던 인간이었어서OTL)
그냥 집에서 티비로 보지 싶다가도..친하게 지내던 주변인들이 거기 가서 축구 보자는 말에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한 케언즈 생활에 한줄기 스쳐지나가는 즐거움이 될까 싶어
머뭇거리다가 결국 집을 나섬;;;


의외로 그 장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다행히 빨간옷을 구비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ㅋ


저기서 태극기 흔들고 있는 1인(아..호주에서 산 노트북이라 한자키가 없다-_ㅜ'인'을 한자로 쓰고싶어 죽겠다..)은
얼굴에 태극마크를 그렸음ㅋ 멋짐


긍데 다들 저 머리띠는 한국에서 가져온 걸까??
밤에 보면 더 이쁜 저 머리띠.....


몰카 같아서 올리기 조심스럽지만 뒷모습이니까 괜찮겠지


내가 보는 각도에서는 프로젝터가 저렇게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전반전만 끝나고 집에 와서 마저 보았다 -_ㅜ
가운데가 가려져서 안보여....전반 첫번째 골 들어간것도 못봤어...
다들 소리지르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점프하길래 뭔지도 모르고 나도 벌떡 일어남;


이 맥주집은 바깥에 있는 잔디밭에선 늘 큰 화면으로 뭔가를 틀어주기 땜에 장소 섭외를 잘 한것 같다
긍데 맥주 사러 안에 들어갔다와보면...
안에는 호주 프로리그 럭비 중계하고 ㅋ 오지들은 다 안에 들어가있더라능
나중에 꼭 호주랑 한국이랑 붙었으면 좋겠다ㅎㅎㅎㅎ


오지에겐 초상권이 없으므로 내 맘대로 얼굴 나오게 막 올림;
이 아이는 술 드시고 기분이 좋았던지; 계속 대~한민국을 외치고 응원가 따라하다가
확성기 가진 분이 얘한테 대주니까 크게 대~한민국 외치고 즐거워하길래
태극기 가진분이 어깨에 둘러줬음;
쉬는 타임에도 계속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외치고 이곳저곳에서 칭찬받다가 (모두에게 칭찬받는걸 진심으로 즐기는 눈치였음) 
한국사람들한테 같이 사진찍자고 하고...나한테 찍어달래서 찍어줌 -ㅅ-
아마도 관광객인가보다

긍데 같이 얘기하고 있는 저 지중해풍 아저씨는...
아무래도 그릭 같아보이는데;;
뭐 그래도 케언즈에는 그릭 별로 없다
멜번에 많이 산다는데 오늘 멜번의 그리스전 관전풍경은 어땠을지 궁금~


여기는 한국인 아이들이 정말이지 보기 귀하다ㅎㅎ
워홀러들은 많고 나같은 젊은 부부들도 간혹 있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은 보기 드믈다


전반전 끝내고 다들 광고보고 있을때 그냥 나왔당
긍데 집에 와서 보니 2:0이 되어있더라능

그리고 궁금한건.......계속 이상한 나팔 부는듯한 소리가 SBS중계해줄때 끊이질 않고 들리던데
도대체 그 소리는 왜 난걸까?
한국에서 방송 보는 사람들도 들은걸까?
호주 남푠이랑 사는 내 친한 친구 한명은 전화로...그 소리 한국관중들이 낸 거냐며 나한테 물어보던데...
한국 -그리스전 끝나고 아르헨-나이지리아전 할때도 계속 나는거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여튼 그 소리 시끄러웠다능

한국에 있었으면 또 월드컵 제대로 안봤을테고 포스팅도 안했을텐데
여기 와있다보니 애국자..가 된건 아니고
(축구 응원하는거랑 애국자랑은 별개) 그냥 심심해서  친구들과 모여들어 봤다는게 정답;

그래도 확성기들고 열심히 선창하던 분이랑 쉬지않고 태극기 흔드는 분들 대단하시더라능
덕분에 나도 열심히 화답했당ㅎㅎㅎ

그리고 어느 종목이 되었든 국위선양이 다른게 아니라
한번이라도 더 미디어에서 한국의 이름이 불려지게 하는 게
제대로 된 광고효과를 가진 국위선양이라는 뻔한 생각도 다시한번 들었다ㅋ

그나저나 한국팀 소개할때 ....북한이 아니라 남한이라며, 꼭 리퍼블릭을 얘기해야된다면서 웃는 해설자들...
북한 경기할땐 어떻게 소개하나 꼭 자세히 봐야지
Posted by Yellowring
2010. 6. 3. 15:00


어느날 라군에 있는 여자아이가 예쁜 옷을 입고 있길래 그려봤다

여기 사람들은 열대지방이라 그런지 저런 시원한 원피스를 많이들 입는데
아이들 옷은 정말 아아~훠얼씬 이쁘다ㅋ
나도 저런 거 입고 싶지만...
딸 낳아서 저런거 많이 사서 입혀야지

딸 낳으면 훌륭한 패미니스트로 키워서 호주 남자랑 결혼시킬꺼임ㅋ
왜냐면...난 늙으면 한국가서 여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꺼기 땜에

둘이서 잘 살으라고 하고 남편님 델꼬 난 한국 가버리려고ㅋ 잘 될까ㅋㅋ



그나저나......
결국 여기 와서 또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음 =ㅂ=
한동안 그리다가 손 놓았다 싶었는데 또 근질근질함
나의 취미생활이란 역시 이건가;;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군아
Posted by Yellowring
2010. 5. 19. 13:27


호주 어디이든 간에 공기 좋고 하늘이 깨끗하지만
케언즈에는 내가 좋아하는 야자수가 더해져서
하늘을 볼때마다 늘 그 옆에는 야자수가 있다



포샾질 하나도 안해도 알흠다운 노을사진을 날마다 찍을 수 있음


스트레스 받거나 우울해질 때 하늘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긍데 이 노을이 그리 오래 가질 않는다ㅋ
사진 찍다보면 노을이 어느새 산 너머로 넘어갈때도 있고
일단 해가 지기 시작하면 눈깜짝할 사이에 어두워짐
5시 30분 부터 6시 사이에 급속도로 어둠이 하늘을 덮어버리기 때문에
이 시간에 자전거 타고 이동중이라면 페달 밟는 발에 힘이 들어간다
어두워지면 에보리진들이 활개를 치기 때문에;



원래 하늘 보는걸 좋아해서 처음 케언즈에 왔을때는
새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너무너무 좋아서
걸을 때도 맨날 하늘만 보고 걸어다녔는데



그 결과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밤에 책 좀 보려면 눈이 아파올 지경
뭐 하늘 안 올려다보고 그냥 다녀도 사람 죽이게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금새 눈이 피곤해진다
역시 서울처럼 좀 뿌옇고 적당히 흐릿흐릿해야 건강에 좋은겨;;
대자연과 친해지려면 갖가지 희생이 뒤따른다



이건 다른 날 찍은건데 하루종일 양떼 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노을빛이 곱게곱게 물들었길래...
이거 말고도 하늘 사진은 정말 많다
다음 기회에 또 올려야지ㅋ



그라데이션이 아니신가ㅋ
서울에서 사진 찍을땐 후보정이 정말 귀찮아서
어디다 올리지도 않고 제대로 정리도 안하곤 했는데
케언즈 와서는 후보정 필요없이 바로 올리니까 편하다ㅋㅋㅋ



낮에 찍은 하늘사진도 많은데
그냥 매일 날씨가 이렇다보니 고마운 것도 모르고 지내다가
문득문득 길을 걷다가 하늘 올려다보면 또 마음이 깨끗해진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에 나오는 새파란 하늘 새하얀 구름 샛초록 잔디가 언제나 펼쳐져있음
(그 결과 눈이 피곤해지긴 하지만)



비 올 땐 무지개도 자주 뜬다
거의 원형에 가까운 무지개를 봤다는 애들도 많던데 나는 아직....
그러고 보니 무지개 끝에 보물 단지가 있다는 서양 전래동화는 잘못된 거임
무지개는 원형임ㅋ
Posted by Yellowring
2010. 1. 26. 13:22

한국에서 계속 살면서 느꼈던 한국과
이제 호주에서 남은 평생 살겠노라 결심한 후 다녀온 한국과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물론 가족 형제 친구가 있는 그곳이 나에게는 최고최고의 나라라는 건
더더욱 절실히 느꼈지만서도

가장 신기했던건
한국에 가니까 약간은 채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나더라능

처음에 케언즈에 왔을때
눈에 보이는 모든게 너무 선명하고 맑고 밝아서...

3D로 모델링 하고 매핑하고 라이팅 작업 후 포그 안주고
그대로 랜더링 했을때 나는 어색하게 선명한 느낌이었는데

여기서 눈 부셔하면서 눈병까지 나고 -ㅅ- 살다가
한국에 가니까...
채도가 세단계 정도씩 내려간 듯한 느낌!

분명 케언즈 태양이 폭력적으로 강렬해서
있던 주근깨는 진해지고 없던 주근깨는 생기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직사광선 때문에 발등은 새까매졌는데
한국에 가니까 왠걸...
다들 하나도 안 탔다며 어떻게 그대로냐고;
거울을 봐도 정말 케언즈 오기 전과 똑같음;;;

주근깨 때문에 자전거도 안타고
까만 우산 쓰고 걸어다녔는데;;
이젠 자전거 타야겠당 =ㅅ=
여기서 까맣거나 주근깨녀 되는건 괜찮으니까ㅋ
어짜피 한국 갔다와도 그곳은 채도가 낮아지는 나라라서
내가 그런 사람이 된걸 눈치채지 못하는듯ㅋ

케언즈가 적도 근처에 있는 열대지방이기도 하고
안그래도 호주가 구멍난 오존층 아래 있는데다가
서울과 같은 매연층이 없어서; 태양빛이 잔인하게 이글대기 때문이겠지 뭐..

여튼 누가 뭐래도 난 한국인이고 한국이 너무나 좋고
나에게는 최고의 공간이고
2주간 있다 왔는데도 울 조카, 언니 동생 형부 제부, 말할것도 없이 엄마아빠
너무너무 보고싶당

흑흑....그래도 가기 전에 여기는 싫다며
호주에서 살아가는게 걱정된다며 징징거리던 나 자신이
케언즈 공항에서 내려서 집에 오는 길에
'뭐야! 반갑잖아!! 이 길이 반갑고 야자수가 반갑고 집이 반갑구나~~' 라고 느끼며ㅋ
뭐랄까 갔다오니까 한이 풀렸는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놀았던 만큼 공부 더 하고 적응 잘 하면서 살아야겠다

그나저나 확실히 우기에 접어들어서 하늘엔 구름이 가득가득
폭력적인 태양은 안보이고 넘 좋다 최고의 날씨 ㅋㅋ
비 와서 날씨도 서늘하고 쵝오쵝오!!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신혼부부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왜 1월~3월이라고 확실히 명시된 케언즈의 우기에 신혼여행을 왔을까?
그래도 어느 섬에선가 리조트에서 즐기고들 있겠지

나도 다시 즐기쟈~ㅋㅋ












Posted by Yellow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