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6. 13:22

한국에서 계속 살면서 느꼈던 한국과
이제 호주에서 남은 평생 살겠노라 결심한 후 다녀온 한국과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물론 가족 형제 친구가 있는 그곳이 나에게는 최고최고의 나라라는 건
더더욱 절실히 느꼈지만서도

가장 신기했던건
한국에 가니까 약간은 채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나더라능

처음에 케언즈에 왔을때
눈에 보이는 모든게 너무 선명하고 맑고 밝아서...

3D로 모델링 하고 매핑하고 라이팅 작업 후 포그 안주고
그대로 랜더링 했을때 나는 어색하게 선명한 느낌이었는데

여기서 눈 부셔하면서 눈병까지 나고 -ㅅ- 살다가
한국에 가니까...
채도가 세단계 정도씩 내려간 듯한 느낌!

분명 케언즈 태양이 폭력적으로 강렬해서
있던 주근깨는 진해지고 없던 주근깨는 생기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직사광선 때문에 발등은 새까매졌는데
한국에 가니까 왠걸...
다들 하나도 안 탔다며 어떻게 그대로냐고;
거울을 봐도 정말 케언즈 오기 전과 똑같음;;;

주근깨 때문에 자전거도 안타고
까만 우산 쓰고 걸어다녔는데;;
이젠 자전거 타야겠당 =ㅅ=
여기서 까맣거나 주근깨녀 되는건 괜찮으니까ㅋ
어짜피 한국 갔다와도 그곳은 채도가 낮아지는 나라라서
내가 그런 사람이 된걸 눈치채지 못하는듯ㅋ

케언즈가 적도 근처에 있는 열대지방이기도 하고
안그래도 호주가 구멍난 오존층 아래 있는데다가
서울과 같은 매연층이 없어서; 태양빛이 잔인하게 이글대기 때문이겠지 뭐..

여튼 누가 뭐래도 난 한국인이고 한국이 너무나 좋고
나에게는 최고의 공간이고
2주간 있다 왔는데도 울 조카, 언니 동생 형부 제부, 말할것도 없이 엄마아빠
너무너무 보고싶당

흑흑....그래도 가기 전에 여기는 싫다며
호주에서 살아가는게 걱정된다며 징징거리던 나 자신이
케언즈 공항에서 내려서 집에 오는 길에
'뭐야! 반갑잖아!! 이 길이 반갑고 야자수가 반갑고 집이 반갑구나~~' 라고 느끼며ㅋ
뭐랄까 갔다오니까 한이 풀렸는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놀았던 만큼 공부 더 하고 적응 잘 하면서 살아야겠다

그나저나 확실히 우기에 접어들어서 하늘엔 구름이 가득가득
폭력적인 태양은 안보이고 넘 좋다 최고의 날씨 ㅋㅋ
비 와서 날씨도 서늘하고 쵝오쵝오!!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신혼부부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왜 1월~3월이라고 확실히 명시된 케언즈의 우기에 신혼여행을 왔을까?
그래도 어느 섬에선가 리조트에서 즐기고들 있겠지

나도 다시 즐기쟈~ㅋㅋ












Posted by Yellow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