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6. 00:40


Skins에서 가장 감정이입이 된 건 Cassie였다.


Skins는 원래 '아픈 청춘들의'드라마이지만
과거에 사춘기를 워낙 혹독하게 겪어서인지
많은 불쌍하고 힘든 일들을 겪는 다른 주인공들보다도
내게는 Cassie가 유독 더 힘들어보이고 멍들었을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때가 평화로웠지 =ㅅ=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래려 폭주하고 있는 모습;
Cassie가 들고 다니는 물총에 술을 담아서 그걸로 약을 잔뜩 먹고



이렇게 의자위에서 빙빙 돌다가 병원에 실려가질 않나
혹은 아무것도 안먹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습이
한창 사춘기;;였을때 내 마음속 한구석에 있던 그 답답함을 떠올리게 한다고나 할까ㅋ


늘 어긋나던 장소...이 드라마 안에서 얘네 둘이 몇번이나 어긋나는지 한번 세어보고 싶다능



시드가 아직 찌질이였을 무렵 또 바람맞고 한대 때리려다가 좌절되었던 상황
이렇게 이쁘게 머리하고 화장하고 나와서 기약없이 기다리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는지 흑흑
시드 (영타로 바꾸기 귀찮아서 걍 한글로 씀ㅋ) 이 나쁜롬아~그래도 여기까진 양반임


이 장면은 마치 한국드라마 혹은 시트콤과도 같았지만ㅎㅎ
한마디로 둘 사이의 관계를 표현해준 컷임



상처받고 스스로를 괴롭히기만 하던 약한 캐시의 모습도 감정이입되기 쉬웠지만
막나가던 이 무렵의 캐시도 참............또한 공감이 간다능



캠핑 갔다가 끝내 미쉘과 커플이 되어 돌아온 시드를 방에서 기다리다가
키스장면을 보고 만 캐시의 모습~
이제는 어디까지 가는거냐 싶다ㅋ 최고로 불쌍한 캐릭터 캐시



드라마 안에서 어쩌고 저쩌고 해도 역시 영국의 학교는 좋다는걸 느낀ㅋㅋ



뭐....시드와 다시 순조로운 사랑을 이어나가는가 했더니만
캐시에게는 바람 잘 날 없다능
크리스가 죽고서 충격에 빠진 모습..헐헐 그녀에게 또 무슨일이 생길수 있을런지;
나중에 결국 자살하고 끝나려나 싶었다;



택시 타고 좋은데로 데려가 달라고 했더니 미쿡으로 가다니...
영국에서 택시를 타고 미국으로...나도 그 택시 기사 좀 데려다줘...
케언즈까지 택시 타고 가게~




시드에게 엽서를 보내놓고는 이렇게 창밖을 보지만 시즌2가 끝날때 시드는 계속 헤메고 있다
끝내 둘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끝내는 감독의 센스ㅋ

밝고 행복하기만 한 청춘드라마와 달리 스킨스는
10대 시절의 반항끼+쉽게 상처받음+정처없는 방황+답답함+탈출욕구...등등을 다 버무려놓았다
빠진게 있다면 뭔가에 대한 열정? 한가지에 몰두하는...아 그건 맥시가 있구나ㅎㅎ

뭔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미 늙어버린 나 이지만 과거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달까,

누구나 사춘기때 한국의 입시지옥 안에서 겪었던 기분들이지만
나는 입시미술을 했어서 그런지 더더욱
마음의 상처로 인해 자해 하고 싶어진다는게 뭔지도 알게되고
일부러 규격화된 팩 안에서 벗어나서 남들 눈에 띄고 싶기도 했었고
이 드라마에서 십대들이 술이며 담배며 마약에 손을 대는 이유와 같은 이유로
담배도 피워보고 싶고 그랬었다
-그래서 지금 방황하는 십대들을 보면 안됬다는 마음뿐이다-

뭐 그렇지만 막상 별 것 한건 없고
그냥 모범생처럼 학교, 화실, 집을 빙빙 돌며 이런 생각만 했을뿐이지만 =ㅅ=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 하고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돈을 벌수 있게 된
20대 이후로는 느끼지 못했던
당시의 혼란스러움을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느꼈나보다

Skins는 십대들의 이야기이지만
실제 십대가 보면 또 다르게 보일 것만 같다
나이 먹고서 봐야 더 와닿는게 많지 않을까ㅎㅎ

Posted by Yellow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