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 14:35



매일매일 바쁘게 쫒기듯(실제로도 쫒김;각종 마감과 시험에) 살던 삶에서
시간이 남아돌기까지 하는 삶으로 바뀌자
내게는 두가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 하나는 시도 때도 없이 과거를 돌아보는 것 =ㅅ=
그래서 죄인을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으로 (의도는 그게 아니라 '인적 드문 시골 촌구석'이었겠지만) 귀양보내면
과거를 돌아보고 죄를 뉘우치고 선한 인간이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능;;;


그리고 또 하나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걸어다닐때도 그렇고 길가에 있는 꽃 한송이까지 유심히 보게 된다
서울에서도 꽃 사진 찍는거 좋아하고 맛있게 생긴 음식 사진 찍는걸 좋아했지만
케언즈에서는 집 앞만 나서도 사진 찍기 너무 좋을 것 같은 풍경들이 아깝게도 그냥 막 펼쳐져 있다


우리 집 앞 개울가에 핀 꽃을 꺽어와서 간장병에 꽂아놓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날 무자비하게도 잔디를 확~깍아버려서 개울둑에 노랗게 융단 깔아놓은 듯 아름답게 핀 꽃밭이
군입대 하는 불쌍한 대한민국 남성들 머리처럼 삭막하게 확 깍여져있었당 -ㅅ-

그 후로 난...길가에 핀 꽃을 나 혼자 보자고 꺽어와도 되나 하는 죄책감이 아니라
있을때 꺽쟈; 란 생각에 막 꺽어온다ㅋ

천천히 걸으면서 경치 감상하고 느릿느릿 사는 지금이 좋은건
이 평화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거라는 예감 때문인걸까;;
(늘 달달 볶이면서 살다보니 이젠 편안히 살아도 뭔가 불안해~~)
뭐 한편으로는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 공부든 뭐든 다시 시작해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Posted by Yellow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