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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3 나주환 이야기
2010. 5. 13. 11:43

정말 좋아했었던 야구선수. 내가 그렸던 나주환 사진모사
"처음처럼!" ☜이건 두산베어스 홈피에서 내가 쓰던 아이디



2006년..지금으로부터 무려 4년전;
프로야구에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어쩌다가 회사 사람들과 함께 갔던 잠실 야구장의 드넓은 초록 다이아몬드와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신나는 응원가와 전광판에서 나오는 플레이오프 시즌의 뜨거운 응원열기에 반해
그저 그때 두산베어스 응원석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베어스의 팬이 되어 야구의 열기에 흡수되었더랬다



그냥 이런 것도 재밌었고



이런거 구경하는거랑



이런거 사진찍는것도 다 재밌었다

워낙 한국에서 직딩으로서 놀이문화가 음주가무외에는 제대로 없기도 했었고...
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컸던 것 같다
야구장에서 파는 맥주랑 각종 먹거리들의 즐거움도 함께ㅋ

사실 LG랑 두산 두 팀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는데 (엘지,두산 각 팀 팬들에게 욕먹을만한 고민이었음 ㅇ<-< 죄송합니다아)
게다가 나 어릴 적 우리 아파트 2층에 엘지 선수가 살았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니폼을 입고 2층에서 계단으로 걸어내려와 -2층엔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는 아파트였음;-
밖으로 나가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지금 생각하면...왜 유니폼을 입고 출근을 했는지 모르겠음;;; 차 타고 바로 가려고 그랬나)
LG를 응원할까 고민했었던건데.....
홍성흔 선수 사진을 보고 홀딱 반해서
그래! 야구선수는 얼굴이지!! 라고 쉽게 결정, 두산을 응원하기 시작했었다
뭐, 그 후에야 알았지만...
야구선수로서 얼굴보다 중요한건 수백만 가지에 이르르고 홍포의 가장 큰 장점은 얼굴이 아니라 끈기와 열정이라는걸..
(포지션을 바꿔서도 질긴 노력으로 결국 뛰어난 성적으로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던가
미스터 올스타에 뽑혀서 받은 큰 상금을 수재민 돕기에 덜컥 내버렸다던가
뭐 이런거 다 적으려면 광활한 인터넷 공간도 모자람)

여튼 그리고 이 포스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랄까 나주환 선수
야구에 빠져들고 두빠가 되어가면서 점점 더 매력을 느낀 선수였다
유격수와 3루수를 넘나들며 한번은 포수까지; 소화해낼수밖에 없었던건
고교시절 그가 포수였던 이유탓이 아니라 달감독눈에 믿음직하게 띄지 못하고
손션의 그늘 아래 있었기 때문인데 사실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닌
손션이 워낙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ㅋ
(사실 나는 베어스의 모든 선수를 격하게 아꼈기 때문에 싫어하는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그가 좋았던건 언제나 경기장에서 자주 보여주는 상큼한 웃음과
(그래....얼굴이다 얼굴 -ㅅ-)
실수가 잦았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넘치는 역량이었다
아 뭔가 대단한 선수인것 같긴한데 다듬어지지 않았달까, 여튼 가끔씩 실수를 꼭 해서
박진만에게서 느껴지는 믿음직함이 없었다



그래서 매 경기 고정출장도 하지 못하고
나는 야구장에 밥먹듯이 가면서도
오늘은 나좐 선수가 나올까..맘을 졸이기도 하는 불쌍한 팬이었다 -ㅅ-
난나나 난나나난나난나 난나나 좐~! 하는 응원가를 어찌나 열심히 불렀던지;

그러다가 이대수 선수와 트레이드 되고OTL 난 넘흐도 화가 나서 베어스를 외면했더랬다 =ㅅ=
진정 베어스를 사랑하고 프로야구를 사랑한 팬이 아니었나보당
그리고선 야구를 보기보다 직접 하는 것에 더 빠져들기 시작했달까
아마추어 여자 야구단에 들어가고
없는 실력이지만 (진짜로 없는 실력이었음ㅋ) 주말에 야구장 가기보다 언니 동생들과 야구 연습하러 가면서
야구장 발길을 거의 끊게되었다
아다치 미츠루의 H2에서도 말하듯 "야구는 보는 것보단 하는 것" 이더라, 정말로.
등번호도 나좐 선수의 번호인 9번으로 맞췄는데 트레이드 되고 그 번호를 이대수 선수가 갖게 되는 바람에
그 후로 한~~~참 동안 두산 경기를 보지 않았다
이대수의 뒷모습이 나주환의 그것과 겹쳐보여서 아흑..눈앞이 흐려지며 눈물이 그렁그렁 으앙~(울면서 뛰쳐나감)

그 후엔  결혼하고 대학원 논문의 압박으로 세상 모든 것을 등지게 되면서
또 호주에 오게 되면서 점점 야구장과는 멀어짐..더불어 여자 야구와도 멀어짐 -_ㅜ

사실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SK에 가게되면서 SK의 홈구장은 우리집과는 너무 멀었고
잠실에 와서 경기하는걸 보기엔 마음이 아팠다
잠실 경기장에 가서 내가 두산베어스 응원석이 아닌 SK응원석에 앉기는 싫었고
(거기 앉아서 두산 응원가를 볼만큼 돌심장은 아니었음)
LG경기는...개인적으로 마이크 잡고 소리지르는 그 장내 아나운서가 싫어서
LG경기땐 야구장에 안갔다;;;;


그래도 티비와 인터넷을 통해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극심한 훈련 덕분에 점점 삭아가고 그의 싱그러움과 젊음이 얼굴에서 사라지는 듯 했으나ㅋ
그에 정비례하여 실력은 일취월장, 제대로 된 수장을 만난 덕에 주전자리를 꿰차고
명성도도 상승하였당

예전에는 야구 얘기 하다가 나주환이라고하면 나지환 선수나 혹은...
아예 '그게 누긔?' 라는 소리를 듣기 일쑤였는데
이제는...검색해보아도 늘 그에 관한 새 글이 있고
홈런도 곧잘 빵빵 때린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주환이 홈런이라니..아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싶어 맘이 뭉클했을때도 있었음;)

그리고 용포랑 태클 관련 시비가 일어 게시판이 도배되었을때도 난 기뻤다;;
난 그냥 그가 악명이라도 떨치는 것 자체가 반가웠고ㅋㅋ신기했고 좋았다;
엊그제는 사이클링 히트에 근접한 뭐 어쩌고 아 이런 기사 정말 훈훈하다
그러면서도 그의 팬클럽이 새로 생기고 하트를 동반한 그에 관한 블로깅들이 검색되는걸보면
'이제야 알아봤냐 이거뜨라~' 뭐 이런기분이랄까ㅋ


긴 포스팅을 요약하자면

나주환 선수는 나에게
홍포를 좋아하는 것처럼 믿음직하고 우러러보이는 닮고 싶은 점을 가진 그런 선수가 아니라
뭔가 '부족하지만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고 성장하는걸 지켜보고 싶으면서도 유명해져서 남들이 다 좋아하게 되는건 싫은-ㅅ-'
이른바 모성애랄까;;; 뭐 그런 복잡한 심경을 만들었던 선수이다
이젠 다 커서(=>선수로서 성장해서) 국대까지 노리고 있는
그래서 살짝 아쉬우면서도 더이상 내 것이 아닌 것 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런 선수임


보고싶다 나주환, 야구장에서........









불가능하겠지 호주에서는 -_ㅜ
여기는 야구 리그도 없고 젤 비슷한게 크리켓인데
크리켓 아 정말 바보 같은 경기다.
투수는 공을 바닥에 내려찍으면서 던지질 않나
널쩍한 판때기로 공을 치질 않나 (거리도 완전 가까움)
글러브도 없이 맨손으로 주변을 에워싼 내야수와 외야수 등등
이게 왜 재밌는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음

작년에 한국 갔다왔을땐 스토브 시즌이라 야구 못봤음 OTL
Posted by Yellow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