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3. 00:41

빨간 옷이 없다....................

나는 골수 야구팬이자 생활체육인, 아니 사회인 야구단..아니 아마추어 여자 야구동호회원인 동시에
월드컵 시즌에도 프로야구 순위가 더 중요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월드컵 응원복 비슷한것도 없었거니와
평소에도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빨간옷은 갖고 있질 않았었는데
나 외에도 의외로 많은이들이 빨갛지 않은 옷을 입고 응원장소로 모여들었다ㅋ 

DAUM에 있는 케언즈 까페에 다들 어디로 모이라며 공지가 떴었지만
'언제부터 축구를 그렇게 열심히 봤다고'라는 마음에 쑥쓰럽기도 하고
(하물며 나란 인간은 절대로 축구는 안보던 인간이었어서OTL)
그냥 집에서 티비로 보지 싶다가도..친하게 지내던 주변인들이 거기 가서 축구 보자는 말에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한 케언즈 생활에 한줄기 스쳐지나가는 즐거움이 될까 싶어
머뭇거리다가 결국 집을 나섬;;;


의외로 그 장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다행히 빨간옷을 구비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ㅋ


저기서 태극기 흔들고 있는 1인(아..호주에서 산 노트북이라 한자키가 없다-_ㅜ'인'을 한자로 쓰고싶어 죽겠다..)은
얼굴에 태극마크를 그렸음ㅋ 멋짐


긍데 다들 저 머리띠는 한국에서 가져온 걸까??
밤에 보면 더 이쁜 저 머리띠.....


몰카 같아서 올리기 조심스럽지만 뒷모습이니까 괜찮겠지


내가 보는 각도에서는 프로젝터가 저렇게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전반전만 끝나고 집에 와서 마저 보았다 -_ㅜ
가운데가 가려져서 안보여....전반 첫번째 골 들어간것도 못봤어...
다들 소리지르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점프하길래 뭔지도 모르고 나도 벌떡 일어남;


이 맥주집은 바깥에 있는 잔디밭에선 늘 큰 화면으로 뭔가를 틀어주기 땜에 장소 섭외를 잘 한것 같다
긍데 맥주 사러 안에 들어갔다와보면...
안에는 호주 프로리그 럭비 중계하고 ㅋ 오지들은 다 안에 들어가있더라능
나중에 꼭 호주랑 한국이랑 붙었으면 좋겠다ㅎㅎㅎㅎ


오지에겐 초상권이 없으므로 내 맘대로 얼굴 나오게 막 올림;
이 아이는 술 드시고 기분이 좋았던지; 계속 대~한민국을 외치고 응원가 따라하다가
확성기 가진 분이 얘한테 대주니까 크게 대~한민국 외치고 즐거워하길래
태극기 가진분이 어깨에 둘러줬음;
쉬는 타임에도 계속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외치고 이곳저곳에서 칭찬받다가 (모두에게 칭찬받는걸 진심으로 즐기는 눈치였음) 
한국사람들한테 같이 사진찍자고 하고...나한테 찍어달래서 찍어줌 -ㅅ-
아마도 관광객인가보다

긍데 같이 얘기하고 있는 저 지중해풍 아저씨는...
아무래도 그릭 같아보이는데;;
뭐 그래도 케언즈에는 그릭 별로 없다
멜번에 많이 산다는데 오늘 멜번의 그리스전 관전풍경은 어땠을지 궁금~


여기는 한국인 아이들이 정말이지 보기 귀하다ㅎㅎ
워홀러들은 많고 나같은 젊은 부부들도 간혹 있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은 보기 드믈다


전반전 끝내고 다들 광고보고 있을때 그냥 나왔당
긍데 집에 와서 보니 2:0이 되어있더라능

그리고 궁금한건.......계속 이상한 나팔 부는듯한 소리가 SBS중계해줄때 끊이질 않고 들리던데
도대체 그 소리는 왜 난걸까?
한국에서 방송 보는 사람들도 들은걸까?
호주 남푠이랑 사는 내 친한 친구 한명은 전화로...그 소리 한국관중들이 낸 거냐며 나한테 물어보던데...
한국 -그리스전 끝나고 아르헨-나이지리아전 할때도 계속 나는거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여튼 그 소리 시끄러웠다능

한국에 있었으면 또 월드컵 제대로 안봤을테고 포스팅도 안했을텐데
여기 와있다보니 애국자..가 된건 아니고
(축구 응원하는거랑 애국자랑은 별개) 그냥 심심해서  친구들과 모여들어 봤다는게 정답;

그래도 확성기들고 열심히 선창하던 분이랑 쉬지않고 태극기 흔드는 분들 대단하시더라능
덕분에 나도 열심히 화답했당ㅎㅎㅎ

그리고 어느 종목이 되었든 국위선양이 다른게 아니라
한번이라도 더 미디어에서 한국의 이름이 불려지게 하는 게
제대로 된 광고효과를 가진 국위선양이라는 뻔한 생각도 다시한번 들었다ㅋ

그나저나 한국팀 소개할때 ....북한이 아니라 남한이라며, 꼭 리퍼블릭을 얘기해야된다면서 웃는 해설자들...
북한 경기할땐 어떻게 소개하나 꼭 자세히 봐야지
Posted by Yellowring
2010. 6. 11. 16:19

케언즈 페스티벌 할때 라군에서 춤추면서 지나가던 애보리진 아이를 그려봄

아...............
애보리진을 이렇게 예쁘게 그리다니 OTL
내 그림이 예쁘다는게 아니라 호주 원주민 얼굴치고는 참으로.............그냥 일반 흑인처럼 생겼잖아~
이유는 모르겠으나 호주 원주민은 특징적으로 이맛살이 튀어나와 있다고나 할까
눈썹부터 콧잔등까지 내려오는 그 사이 부분이 참으로 많이도 찌그러져있는데
그게 그냥 그 인종의 특성인것 같다;

기후탓에 흑인이 보통 코가 넙적하고 커다랗고 백인이 코가 얇고 콧대가 뾰족한 특징이 있듯이
애보리진은 다른 어떤 부족의 생김새와 달리 특이한 그들만의 얼굴모양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국 흑인과 참 다르게 생겼는데
예전에 몰디브로 신행갔을때 몰디비안과 미국흑인도 다르게 생겼다고 느꼈지만
여기 원주민들은............
이젠 그들이 양복입고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도 어디서 온 흑인인지 알것 같아..

여튼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면서도 주인이 되지 못하고
정부에서 평생 나오는 보조금으로 아무 일 안하고 놀고 먹을수 있게 된 바람에
계속 사회적으로 낮은 신분으로 머물면서 나태함과 미개함의 대명사가 되버린 사람들
할일없이 돌아다니며 각종 기물훼손을 일삼고
만만해보이는 동양인 여자(나도 많이 당함OTL) 놀리기, 밤에는 남녀할 것 없이 시비걸기 등등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들이지만
나는 그래도 그들이 싫거나 피하고 싶지만은 않다

그들이 조금만 더 문명화되어있었을때 영국군이 들어왔었다면 뭔가 달라졌겠지만
내 나라 한국도 한때 그들과 조금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애보리진이 나한테 시비걸거나 놀리는 건 퍼킹 아시안이라든가 너네 나라로 꺼지라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예를 들면 길 가다가 우산 뒤집어지면...우산 뒤집어졌다고 손가락질하며 웃는다 -_ㅜ 쳇)

"조상 잘 만난 덕에 입시지옥 이라든가 하는 고생은 해보지도 않고 철없이 자란 호주 십대들"이
차 타고 지나가면서 아시아인 꺼지라든가 욕하고 지나가는 거 보면 진짜....
혹은 동양인에게 계란 던졌다든가 하는 얘기들 들을때마다...
콱 그냥....
저것들을 잡아다가 한국 입시지옥 한복판에 떨궈놓고 싶은 충동이 =ㅅ= 

뭐 어떻게 보면 그들이 보는 동양인의 존재는 호주 원주민보다 못한 것일수도 있다
원주민이야 원래 주인이고 오지들이 살면서 평생 미안해해야할 대상이지만
동양인은 본인들 알바 자리 뺏아가는 얄미운 존재이기도하고
음...그냥 뭔가 십대들만의 인종차별 공식에 맞춰 생각해봤을때... 사회적인 분노의 화살받이로 삼기 좋은 대상이겠지
사실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지만;

날림 그림 하나 올리고 이런저런 얘기ㅎㅎ

Posted by Yellowring
2010. 6. 9. 21:26
요즘 그림 그리느라 바빠서..포스팅 빵꾸 ㅇ<-<
심지어 하루는 결국 밤까지 셌음 -_ㅜ
선물용 그림이었는데 하다보니 아아....
선물 받는 사람에게 미안했음 OTL
이런 선물을 드려서 죄송하게 됬습니당 OTL(<-절하는 모습)



남푠님의 친구가 마당에 있는 나무에서 땄다며; 라임을 주었다
어떤 호주 할아버지는 마당에 망고 스틴이 난다고 하던데; 이동네 마당에서는 참 별게 다 나는구나....!
시장에서 파는 라임보다 훨씬 커다래서 먹음직스러운데
과연 이걸 뭘 해서 먹을지 고민하다가...


레스토랑 가면 주는 레몬물처럼; 집에서 마실 물로 끓여보기로~~


잘라서 집어넣구 무작정 끓이니...신기하게 빙글빙글 돌면서 끓는다 ㅋ


나중에 이런색깔로 변함!
긍데 너무 시다......................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너무셔

꿀을 사서 넣어 마셔야겠음;
레몬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꿀넣고 밀봉해서
레몬차 만들어마시는 레시피가 있던데 라임으로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의미없이 찍어본 사진들;=





 
느끼한거 먹었을때 한입 베어물면 캬아~상콤하면서도 새콤하면서도 시원하다ㅋ

Posted by Yellowring